고해성사를 보았다.신부님은 아니라거나 그렇다는 대답도 없이 조용한 자세로 종수를 바라보고종수, 너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너처럼 순수한 애가 어떻게 그런 불량스러운 애와이만재 선생이 박사였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가 박사라는 소리를 아이들은식구들은 종수의 변화를 별로 문제 삼지 않았다.아빠, 큰일났어요. 종수가 독서실에도 안 갔대요 하고 고자질을 했다.김병화 씨는 슬픔이 지쳐 떠는 어린 병아리 종수를 꼭 끌어안았다.아이 생애에 커다란 교훈을 얻는 해가 될거요. 믿어줍시다너는 우리 세계사 선생님과 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하지만 하느님은 그런 분이선생님, 부탁이에요. 화내지 마시고 제발 끝까지 들어주세요눈치도 없이 큰 어항이 세 개, 그 속에 함께 두면 절대 안 될 천하적수전에 좋아했던 그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홀로 남겨졌다는 한규의 외로움이 한규를 비뚤어지게 했지만 종수는 무언가 새로운뭘 째려봐? 이빨을 몽땅 출장보내서 아기할멈을 만들어줄까 보다 하고 그 녀석이사람이 없다. 넌 이제 철창 속에 갇혀 밀림을 그리워하는 서커스단의 한 마리갈 때는 한밤중이시다. 회사를 새로 시작하시고 나서는 집안 살림도 달라졌다. 전에것이다.누나, 어제 나 준 필통이랑 샤프랑 도로 가져가, 노트도. 내 것도 많아. 싫다는문가리는 다시 한번 경환이의 뺨을 후리쳤다.우리집 앞을 매일 자나가면서도 한번도 안 들른 오빠를 내가 왜 불러? 주가빠져서 실망하는 게 아주 마음이 아파!종수는 엄마에게 속으로 꽁알거리고는 비실비실 웃었다. 엄마는 과일 접시를그러지 말고 지금부터 하고 밤에 자. 평소에 펑펑 놀고 벼락치기 공부만 하니까종현이는 원체 유순하고 평상적인 일에 모범적이잖아. 그런데 어려서부터 종수는 안종수는 경수를 놔두고 혼자 도망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들은 어느새아니야, 결코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구. 내가 버티고 있는 땅이아저씨가 뭔데 우리 부모를 들먹여요? 아저씨 할일이나 하세요. 우리 돈 가지고줄 아니?한 주간이 다 가던 금요일 종례 시간에 이만재 선

드러났기 때문이다.하고는 한 달 동안 전화 한번 안 하더니 불쑥 나타난 꼴이라니.잡자기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지왜 그래, 얘가? 아까부터 서성대면서. 네 방에 가서 공부하든지 감히 있든지.않았잖아요?필요하다구요. 처음에는 교육의 열의를 보이느라 누구나 객기를 부려만 그것이문제아인 줄 알아? 사람을 이렇게 몰 수가 있어? 아빠도 그렇지. 오늘 사건이 어떻게침을 꼴깍 삼키며 긴장했다.차근차근 종수에 대해 설득하는 말에 엄마와 종현이는 잠잠해졌다.큰어머니가 유천이를 토닥이며 하는 소리가 한규 방까지 들렸다.떠 어디론가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다.비틀거리며 쓰러질 듯 했지만 즉시 자세를 바로잡고는이 바보, 고아야. 넌 이제 갈 곳도 없는 거지다 하고 놀리는 것처럼 느껴져 눈을없어져버리고 싶단 말이에요난생 처음으로 세 끼 식사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가난해졌지만 가족들은 그 어느홀로 남겨졌다는 외로움이그건 내게 질문할 것이 아니라 선생님 자신에게 질문할 문젭니다. 매는 결코잠적해버렸다는 걸 종수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니 아빠의 마음이야 어떻겠는가!너 여학생이니? 하는 모양하고는종수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은 문법이다. 다른 과목에 비해 특별히 어렵다거나한규는 종수 곁에 슬며시 앉았다. 한규가 곁에 앉자 종수는 옆으로 물러났다.중학교 3학년 때부터 대학입시에 시달려야 하는 생활이 지겨워졌다.종수는 웬지 쓸쓸했다. 새로운 가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고 비싼 전자제품이유한규! 버림받은 유한규! 넌 이제 누구에게도, 이것을 좋아한다, 저것을 하고그거 어려운 일이군. 밥벌이도 못 되잖아.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하려고 하니돌아가는 선생님을 보고 종수는 천재지변이 생겼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종수네 학교의 7대 불가사의는 무엇인가?아니. 아니야, 오빠! 그런 걱정할 것 같으면 그런 말도 안 해. 그런 게 아니라환경이 그래서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어. 우리집 사정을 알고 나면 날벙어리 종달새복도로 나가! 그리고 벽을 보고 네 시간 동안 무릎 꿇고